샌프란과 산호세에서의 일상을 먼저 적으려다가, 어느새 베가스 까지 오게 되었다.
본래 목적지였던 라스베이거스, React Conf 2024가 열리는 곳이다.
3년만에 열리는 것이라 그런지 참석자들이 많다.
공항에서 리조트 까지는 거리가 꽤 있는지라 컨퍼런스 디스코드에서 같이 탈 사람을 구하기로 했다.
2시쯤 도착하는 사람들을 모아봤는데, 스피커 한분과 익숙한 한분이 있었다.
https://github.com/facebook/react/pull/28491
저번에 react 에 PR을 올렸을때 comment에서 이야기를 나눈 분이었다.
온라인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다른 한분을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React 19가 언제 나올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여행 중 처음 회화를 했던 순간인데, 중간에 스몰톡이 끊길때면 진땀이 삐질삐질 났다.
그렇게 어찌저찌 리조트에 도착했다.
정말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유럽부터 남미 주로 준 영어권(?)에서 온 분들이 주를 이뤘다.
한국인 같은 사람들을 좀 찾아보았는데, 의심만 해보고 말을 걸어보지 못했다.
조금 기다리니 PR이나, 유튜브에서 봤던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버셀의 리 로빈슨도 보이고.. 유튜버 theo… tanstack 라이브러리 만드신 Tanner … 다들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했다. 막상 나서서 같이 사진 찍고 싶었지만,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다들 쿨하게 ‘너가 OOO이지? 반가워’ 정도로만 말을 걸고 지나갔다. 차마 나서서 셀피찔자고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좀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디스코드에 말한마디 남기고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마침 mongoDB에서 일하시는 분이 나서서 말을 걸어주셨다.
덴마크에서 온 분이셨는데, 자식들이 태권도와 합기도를 배운다고 하셔서, K-태권도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나누었다.
제일 어려웠던 파트는 ‘리멤버’가 어떤 회사고 무슨 서비스를 하는지 설명하는 것이었다.
비지니스 카드를… 찍어서… 디지타이제이션… 그걸가지고… HR 서비스를… 하는 회사라고… 설명을 했는데,
인생에서 제일 힘든 순간이었다.
그렇게 잠시 이야기 나누고 등록을 마치고, 다들 흩어져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도 맥주한병 들고 끼어들어야겠다 용기를 가지고 맥주를 주문 하러 바에 갔지만… \
여권을 방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한번 좌절하고 나니. 오늘의 자신감이 다 바닥나버려서, 그냥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저녁도 마땅치가 않아, 참다가 우버이츠를 손에 들었다. \
여기가 라스베이거스 외각 리조트라 대부분 식당이랑 거리가 먼데, 자동차의 나라라 그런지. 먼거리도 배달이 가능했다.
장소는 북적북적한데 나만 고요한 이 느낌…
아직도 고민이다. 지금이라도 나가서 기웃기웃 거려볼까?
하지만 체력이고 뭐고 지금 다 떨어진 상태다.
마음 속에선 여전히 기회와 용기 사이에서 갈등 중이지만, 몸은 무거워서 누워있는 중이다.
내일 노력해보자.